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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기술 >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3월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경이로운 바둑 실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으며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이제껏 인공지능을 단순한 로봇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던 보통사람들은 알파고의 묘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감마저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의 인간 두뇌와 인공지능의 바둑 대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인공지능 기술의 현황에 대해 분석과 함께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돌발 오류성이나 윤리성 등에 대한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에는 인간이 도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다양성을 갖는 수와 변화무쌍한 바둑판의 형세를 즉각적으로 분석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출현은 장차 극도로 숙련된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 각 분야에 투입되어 인간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혁시키는 또다른 첨단정보화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 특히 선진국들의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은 대학에서는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상용 서비스는 주로 IBM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세계적인 IT기업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에 따른 기술 향상은 각종 서비스 분야에서 기록적인 성과물을 계속해서 창출하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알파고’ 뿐만이 아니라 IBM의 왓슨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 등의 서비스가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였으며 테슬라로 대표되는 무인자동차를 비롯하여 각국이 경쟁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각종 신예 기기뿐만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인간형 로봇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인공지능을 채용한 기술들이 전혀 낯설지 않은 존재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다가와 있다.

‘알파고’ 현상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우리 정부는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 개발에 연구개발에 대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4월 미래창조과학부는 향후 10년 간 매년 1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보다 130배 이상 빠른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개발한다고 밝히고,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초고성능컴퓨팅(HPC) 사업단’을 구성하여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하였다.

컴퓨터연구정보센터는 정부가 발표한 인공지능 개발 계획을 보면서 연구자들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과 연구 환경 및 소요예산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간단히 세 항목으로 이루어진 설문조사를 지난 4월 6일부터 24일까지 전자정보연구정보센터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123명의 의견을 받아 이를 분석하였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수준이 세계 1위에 비해 얼마나 뒤처져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두 번째는 미래부의 인공지능 개발 계획과 관련한 R&D 계획 및 지원 예산액은 과연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마지막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와 연구자의 노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련 연구자들의 의견을 조사하였다.

첫 번째 질문은 세계 최고 수준과의 격차에 대한 질문이었으며 응답의 분포는 다음 그림과 같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은 5년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답한 비율이 86%에 달하여 커다란 기술격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단기간에 따라갈 수 있는 기술 사정권에 있다고 생각하는 3년 이내를 응답한 비율은 13.8% 정도로 우리의 현실을 매우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한 결과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동안 정부나 기업이 인공지능 분야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투자의 사각지대로 방치하다시피 몰아넣고 있었기 때문에 수준급 연구자들이 타 분야 또는 해외로 이탈함으로써 관련 연구가 중단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둘째, 일부 대학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관련 커리큘럼도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단숨에 이익이 발생하는 지엽적인 기술 개발이나 단기성과를 내는 연구나 산업 기술 개발에만 열중하는 상황 속에서 장기투자를 요하는 인공지능의 연구는 자연히 쇠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가 기초 기술의 꾸준한 역량 개발보다는 가시적이고 상용화가 가능한 연구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음을 지적한 사항이다, 기초 기술의 개발에는 긴 시간이 소요되며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우리의 현실은 단기간에 성과를 이루는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하여 기술의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두 번째로 정부의 인공지능 개발 계획과 관련하여 정부의 R&D 지원에 따른 기술격차의 감소와 적정 예산액은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질문해 보았다. 그 결과는 아래의 그림과 같다.

“현 시점에서 정부는 향후 10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보다 130배 이상 빠른 국산 슈퍼컴퓨터를 개발한다고 밝히고,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초고성능컴퓨팅(HPC) 사업단’을 구성하여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지원을 통하여 인공지능 기술 지연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응답자의 78.05%가 아니라고 답하였고, ‘그렇다’라고 답한 비율은 21.95%에 불과하였다. 즉, 정부의 지원 발표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견은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관적인 이유를 기록하라고 한 결과 세계적인 기술을 내세우는 구글 딥마인드와 비교했을 때 그 투자 비용면에서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었으며, 응답자의 60% 이상이 정부가 발표한 예산보다 3배 이상 높은 비용이 소요되어야 할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관련 분야의 기술력 개발은 물론 고급 전문인력 유치 및 양성과 활용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일시적인 관심과 지원을 배제하고 꾸준한 R&D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공지능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필요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연구인력 확충이 시급하고,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며 이에 따르는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그밖에도 단순히 정부의 지원 예산만이 아닌 구글과 같이 민간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와 연구자의 노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었다. 주요한 의견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선진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정부는 단기간의 성과위주의 평가방법을 지양하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하며 성과제식 연구에서 벗어나 연구과정과 실패의 경우를 포함해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서 관련 규제사항을 완화해 줌으로써 연구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하여 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전문인력 유출을 철저히 방지토록 해야 하며 전문가가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였다.
그밖에도 기업 투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산학 간의 협동을 통한 노력도 언급하였으며, 주도적인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활발한 연구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우호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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